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나는 늘 시장만 바라봤다.
좋은 종목을 찾기 위해 뉴스를 읽고, 차트를 분석하고, 경제 지표를 공부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 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욕심 때문에 원칙을 어기기도 했고, 손실을 인정하지 못해 손절을 미루기도 했다. 수익이 나면 실력이라고 생각했고, 손실이 나면 운이 나빴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과정은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려졌다.
왜 그 종목을 샀는지.
왜 그 자리에서 팔았는지.
왜 원칙을 지키지 못했는지.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같은 후회를 반복했다.
기억은 흐려지지만 기록은 남는다
사람의 기억은 선택적이다.
성공했던 매매는 오래 기억하지만 실패했던 매매는 빨리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투자에서 성장하려면 오히려 실패를 가장 오래 기억해야 한다.
기록은 결과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어떤 근거로 매수했는지.
어떤 리스크를 예상했는지.
그 순간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그리고 결과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 모든 과정이 기록 속에 남는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과거의 나는 가장 솔직한 스승이 되어준다.
하이에나를 선택한 이유
블로그 이름을 ‘하이에나의 투자 아카이브’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이에나는 화려한 동물이 아니다.
무리하게 사냥감을 쫓기보다 생존을 우선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때로는 인내하며 살아남는다.
투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큰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시간이 복리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준다.
나는 앞으로 화려한 투자자가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
이 블로그는 수익을 자랑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판단과 손실, 그리고 부족했던 부분까지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는 공간이다.
매매일지를 남기고,
시장 분석을 복기하고,
투자 서적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투자에 적용해 보며,
심리와 리스크 관리까지 꾸준히 기록할 생각이다.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기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나 스스로 더 나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이 블로그의 가장 큰 목적이다.
언젠가 다시 이 글을 읽으며
몇 년 뒤 이 첫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훨씬 성장한 투자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기억에만 의존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이 모여 언젠가는 나만의 투자 원칙이 되고,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